아카이브 소개

정림건축 피플 앤 웍스는 2017년 출간된 〈김정철과 정림건축 1967~1987〉을 확장하고 보완해, 영상, 디지털 아카이브, 출간 등의 다양한 매체로 퍼블리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건축계의 주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로, 1930년대 생 건축가들에 대한 구술집, 회고록, 작품집 등의 출간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건축교육을 받고 60년대에 경력을 시작한 1세대 건축가들의 역사화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른 타계로 충분한 구술과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 김정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자료와 내용을 정리하고자 시도한 것이 〈김정철과 정림건축 1967~1987〉이었다.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한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음에도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김정철의 인생 경로를 통해 비어 있는 한국 현대 건축계의 초창기 모습을 조금이나마 메우는 것이었다. 국영기업의 영선실이 많은 건축가들을 키워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거의 전무하다. 몇몇 거장들의 연대기로 이야기되곤 하는 한국 현대 건축사의 씌어지지 않은 빈 자리를 김정철의 존재가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단서를 추적한 것이 앞의 책이었다.
그러나 정림건축의 역사는 이미 창업자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었다. 김정철이 정림건축을 운영한 뜻 자체가 대표 건축가 한 사람으로 환원되지 않는 조직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니 앞의 책이 그 자체로 완결된 것이 아니라면, 몸집을 불리고 더 많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창업 수십 년이 된 기업의 역사를 정리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기업의 역사는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렵기에 내부 구성원들이 내부 자료를 동원해 펴내는 책이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창립 기념 사사가 대부분 이런 형식이다. 정림건축 피플 앤 웍스 프로젝트는 기업이 직접 펴내는 사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에서 정림건축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일은, 중대형 설계사무소의 존재, 작업 방식, 결과물을 어떻게 서술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회고와 증언, 개인의 기억과 사실관계를 넘어선 적극적 해석이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정림건축 피플 앤 웍스 팀은 정림건축 내부의 에너지와 동력을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 위치시키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정림건축 피플 앤 웍스 팀은 외부의 시선에서 출발했다. 정림건축의 거쳐간 인물들을 먼저 인터뷰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한계가 있었다. 출판을 위한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외부의 시선은 정림건축 내부의 자료를 통해 검증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정교하고 적확한 질문이 벼려지리라 믿는다.

글 박정현(건축비평가, 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정림건축 피플 앤 웍스

기획: 정림건축문화재단
연구: 박정현
자료 수집 및 편집: 김상호
웹사이트 디자인: 프랙티스
웹사이트 개발: 오예슬
영상제작: 기린그림
도움: 정림건축 NID랩, 정다은
후원: 정림건축

자료 문의: 정림건축문화재단 kim@junglim.org


ⓒ 2020 정림건축문화재단, 정림건축

이 웹사이트의 내용 전부 또는 일부를 재사용하려면 정림건축문화재단과 정림건축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 웹사이트의 모든 자료는 정림건축에서 제공한 것으로 자료의 저작권과 소유권은 정림건축에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내용을 인터넷상에서 공유 혹은 전송할 때는 출처 및 웹사이트 정보를 명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