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장로교회 1967

연구자의 글

단순한 형식과 청순한 정신은 초기 기독교 시대를 연상케 한다. 설계 당시 재래의 교회 양식을 탈피하면서 장로교의 기능, 교회의 음향효과, 채광 방식의 조화를 통한 영적인 내부 분위기의 조성을 시도했고, 성가대의 위치를 제단 후편에 두어 새로운 예배 공간을 구성하였다. 내부 공간은 바실리카적 단면 형태로 좁고 높은 네이브 부분은 한층 더 엄숙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이 되고 있으며, 기둥을 노출시켜 구조미를 강조하고 있다. 측벽의 변색 벽돌 릴리프는 산상보훈을 양각시킨 것으로 음향효과도 고려하여 계획되었다.

작품회고

성전의 의미

우리 성전은 그 모양에 있어 구약의 솔로몬 성전과 노아 방주의 모형을 나타내고 있다. 정전 내에 12개의 기둥이 노출된 것은 솔로몬 성전이 12지파를 상징하여 그렇게 지어졌다. 또한 12개의 기둥은 서로 연결되어 위로 돌아서 내려오게 되어 있으며 대들보를 사용치 않고 있다. 또한 앞이 삼각으로 선박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기둥들이 위로 올라갈수록 안쪽으로 서로 기울어져 마치 파도를 헤치며 가는 배처럼 보인다. 또한 성가대석 위에 0형의 큰 원이 놓아 방주의 문이 위로 둥글게 났던 것을 상징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이 말씀은 우리 주보에 빠짐없이 기록되며 우리의 주일 예배시마다 선포된다. 따라서 이 말씀은 우리의 머릿돌에 쓰여 있다. 우리 성전의 머릿돌 크기는 18 × 6자로서 아마 대한민국의 교회 가운데 이처럼 큰 머릿돌을 장식한 교회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쓰인 글씨체는 조동전 목사님께서 친히 적으신 말씀이다. 이 머릿돌의 한글체 위에 헬라어로 또한 밑부분에는 영어로 쓰여졌다. 3개국어로 표현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윗 팻말에 의여졌던 것을 착안하였다. 머릿돌의 위치가 대개 아랫부분에 있는데 우리 교회의 것은 1층과 2층 사이 부분에 뜬 상태로 벽에 박혀서 붙어 있다. 당시 교회의 출입구는 2개의 화강암으로 된 기둥이 있었고 이것은 두 감람나무를 상징하였다.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즐기는 계단을 통하여야 정전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 계단의 수는 24개이다. 이것은 계시록의 24 장로를 의미한다. 올라가면 부득이 육각별 모양의 새긴 바닥을 밟고서야 정전으로 향한 첫문을 열게 된다. 이 별은 보통 5각난 별모양과는 다르다. 6각형 별, 즉 다윗의 별을 상징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지금의 이스라엘 국기의 별모양이다. 문을 들어서기 전 오른쪽 벽을 보면 네모꼴 장식으로서 서로 그 크기가 달라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 것은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나타낸다. 또 그 벽에는 3개의 감람나무 잎새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성령 안에서 하나임을 나타낸다. 그러면 첫문에 다다르고 그 문은 2개의 문짝에 십자가가 심주로 크게 붙어 있음을 본다. 그 십자가의 한 가운데를 수직으로 자르며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것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 문을 들어서면 조그마한 로비 형식의 공간이 있고 여기서는 정전안을 볼 수 있게 유리로 정전과 분리시키고 있다. 이 유리 칸막이의 창들이 또한 모두 십자가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역시 십자가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전으로 이제 들어서기 위해서는 또 대형 나무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문에는 위에서 아래로 각각 끊어지지 않은 포도나무와 그 열매로 조각되어 있다.

정전에 들어서면 대형 의자를 볼 수 있다. 좌우에 크로바모양 같으나 실은 십자가의 모양으로 다듬어진 의자 가운데 우리는 앉아서 예배드리게 되어 있다. 이제 우리가 눈을 들어 사방을 볼 때 양쪽 벽에 붉은 벽돌 벽이 5개씩 10개가 있는 것을 본다.

좌우벽 공히 가운데 것은 십자가 3개의 연속적 무늬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나타낸다. 그리고 나머지 붉은 벽 8개는 각각 그 모양이 다르며 그것들은 천국시민 헌장인 8복을 상징적 모형으로 나타내고 있다.

첫째, 오르쪽 맨앞에 있는 벽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란 말씀을 표현하고 있다. 위에는 꽉 차 있으나 내용 부분은 텅 빈 상태로 나타나 있다. 즉 가난한 심정에 하늘의 꽉 찬 축복이 위에서 내려오는 묘사다.
둘째,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함을 받을 것임이요」의 표현의 벽이 오른쪽 앞에서부터 둘째번 벽이다. 이것은 S형 모양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젖먹이는 어머님의 사랑을 곡선으로 나타난다. 즉 위로하는 모습을 이것으로 나타내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어머님의 사랑에 비유했다고 할까.
셋째,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넷째,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으로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다섯째,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여섯째,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일곱째,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컫음을 받을 것임이요」
여덟째,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이 마지막 부분, 즉 왼쪽 벽 제일 앞면에는 십자가가 거꾸로 놓여 있다.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것을 나타냄으로 우리로 하여금 모든 산상 보훈을 무언으로 교훈하고 있다. 이제 앉은채로 정면을 바라보면 양쪽 앞부분에 카텐으로 내려져 있으며 알파와 오메가란 글자가 각각 수놓여 있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양쪽으로 휘장이 잘라진 것은 지성소의 휘장이 갈라졌음을 나타내기도 하며 특히 A와 Ω자는 희랍어의 알파벳 첫글자와 특히 마지막 글자이어서 처음과 나중되신 하나님, 온전하신 하나님을 나타낸다. 앞부분 중앙 강당 바로 밑에 성찬식을 거행하는 책상을 보기에는 틀림없는 책상이지만 그것은 서랍도 없고 모양이 관처럼 보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실로 이것은 관이다. 예수님의 관을 상징한다. 관 위에서 성찬을 거행했던 것이다. 교회마다 이런 간단한 것부터 배워 실천하였으면 한다. 강단은 돌로 되어 있다. 바닥도 뒷벽도 돌로 되어 있다. 이것은 예수님이 반석되심을 상징한다. 강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좌우 10개이다. 이것은 구약의 10계명을 상징한다. 우리 성전의 성가대 석을 특이하게 성도와 마주보게 되어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천사들의 찬양을 상징한다. 성가순서가 끝나면 내려와서 성도의 입장으로 돌아와 말씀을 듣게 된다. 정전내 등은 3×12개이다. 6개가 한 뭉치가 되어 6각을 이루며 다윗의 별이 되어 강단 설교자 위에서 비추게 되고 나머지는 3개가 한 묶음이 되어서 10군데 배치되어 있다. 후자는 10지파의 북조 이스라엘, 전자는 베냐민과 유다 지파의 남조 유다를 모두 한꺼번에 표시한 셈이다. 또한 3개가 한 묶음이 된 것은 3위 하나님을 나타내기도 한다. 외부에서 보면 우리 성전은 동서 길게 되어 있으며 앞에서 투시해 볼 때 낮은 부분은 평화, 높은 부분은 영광, 이것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의미한다. 또한 안쪽을 밖에서 보면 흰 앞면에 대형 십자가 3개 걸려있다. 오른쪽은 회개한 강도, 왼쪽은 멸망받은 강도, 중간에 큰 십자가는 배광을 받게 만들어서 예수님의 십자가로서 쳐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구속의 계획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다.

성전건축이 끼친 대내외적 영향

  1. 대내적 영향(단결을 통한 획기적인 발전)
    당시 건축업자들은 교회건축을 기피하는 등, 사회적, 경제적, 교회적인 여건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성전건축이 전성도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거의 성도들의 손으로 완공할 수 있었던 사실에 모든 성도들은 기도응답을 체험하게 되었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강한 단결력을 보임으로써 성전건축이 이전보다 눈에 띄도록 모든 면에서 발전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의 현대식 성전과 가장 아름다운 성전을 갖추게 된 자부심과 우월감 속에 성전에 대한 애착심이 고조되게 되었다.
  2. 대외적 영향(현대 교회건축의 선구자 역할)
    기존 예배당의 모형을 탈피하여 예배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간의 활용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음향조절을 통한 완벽한 음향장치로 시청각적 효과를 갖추었다.
    성전 각 부분마다 뜻과 성경적인 의미가 담겨있어 성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더욱 하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하여 교회건축의 모델을 형성하였다.
    17년이 지난 오늘날 많은 교회 관계자와 건축가들이 교회를 돌아보게 되는 현대 교회건축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후암교회 35년사》, 1981년, 102쪽 ~ 107쪽

도면

배치도 구적도 안내도 지적도
참고도면
엑소노메트릭

사진

전경
2층에서 바라본 강단
1층 입구에서 바라본 강단

설계 크레딧 및 건축 개요

설계: 김정철
위치: 서울특별시시 용산구
용도: Religion
연면적: 1,370.00㎡
규모 지하/지상: 지하 1층, 지상 3층, 예배당 600석
연도: 1967

자료 및 정보 출처

∟ 웹아카이브에 공개한 자료 및 정보의 원본(혹은 사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출처를 밝힌다.
∟ 항목의 괄호 속 숫자는 정림건축 내부에서 관리하는 프로젝트 번호(프로젝트의 실행 시기나 자료의 생산 시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
∟ 자료의 명칭은 검색 및 조회가 가능한 것으로 밝힘(해당 자료 원본의 명칭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
∟ 《김정철과 정림 건축 1967-1987》, 2017, 130~131쪽.
∟ 《후암교회 35년사》, 1981년, 102쪽 ~ 107쪽.
http://www.junglim.com/works/design/803/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