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교회 1992

최초의 설명

예수를 닮고자 하는 종교적 신념이 건물의 이름이 된 예닮교회는,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지역공동체와 관계 맺을 수 있는 교회의 바람을 건축적으로 풀어낸 결과이다. 비정형적 공간구성이 특징적인 정동제일감리교회와 전주서문교회와는 달리, 본 작품에서는 원형평면의 사용을 통한 강한 공간적 중심성 및 단일하고 거대한 매스가 두드러진다. 이는 지역 선교를 강조하는 본 교회의 사회참여의 열망을 반영한 결과이다. 경사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동선과 주변 지역과의 친교를 고려한 낮은 담장,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 내에서의 종교행위를 장려하는 적정 규모의 내부공간 구성 등은 모두, 교회건축을 조형성에 한정하지 않는 정림의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작품소개

글/ 이형재 소장·수석 PM

만남: 작지만 큰 교회

예닮교회¹⁾의 설계 시작은 1992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겨울부터 시작하여 봄. 여름 지나면서 파란 가을 하늘날 기공 예배를 드릴 때까지 거의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에 건축위원회(위원장: 장하린장로님)와 협의를 하였고 주일 전체 신도와의 만남도 여러차례 가졌다.²⁾
당회장 김호식 목사님께서는 경동교회 당회장재직시 이미 성전 건축 경험을 하시어 많은 식견을 가지고 계셨으며 상당한 부분을 설계자에게 일임하여 주신 것도 그 당시 김 수근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건축가의 고집스러움을 견지 하신바(?)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맡겨주신게 아닐까, 후일 사석의 어떤 말씀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성도 300~400여명에 첫 설교 시작 일년도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전 건축의 역사를 일구어 내는 예닮의 의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회를 거듭하는 만남에서 전 교우의 한마음되는 믿음과 치밀하고 정성어린 준비 또는 세밀한 기획 능력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규모에 있어 그 크기는 비록 작지만 그 믿음의 정신과 소망은 그 무엇에 비길 수 없으리만큼 한없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회: 교회의 기능·교회의 공간·교회의 형태

배치도

우선 계획 목표를 정함에 먼저 지역선교의 중심지로서 사명을 가질 수 있는 역할을 수용하며 또한 주변 환경을 이끄는 강한 중심적 조형과 선교적 소망을 담는 형태로 구상하고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한국적인 우리의 고유미가 존중될 수 있는 우리교회 창출을 시도하였다. 배치 개념으로 기존의 지형을 최대로 이용한 동선 처리와 도시 가로축을 수용하여 우측 6m 도로의 낮은 레벨에서 1층과 지하 주차장으로의 차량 진입을 유도하였고 후면 8m 도로에서 대예배실 진입을 위한 전이공간으로 처리 하였다.
또한 그 공간 모퉁이 지점에 2층 진입과 더불어 작은 마당을 확보하여 줌으로써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하고 작은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여 많은 외부 공간을 확보하여 충분한 조경과 의도적인 예술 조형물³⁾ 설치로 주변 환경에 편의성을 기여토록 하였다.

주요 평면 기능으로는 교육, 사무, 친교기능을 1층과 2층에 배치하였으며, 특히 작으나마 유치원과 탁아시설을 설치하도록 배려함으로써 장차 지역사회에 기여에 따른 선교적 봉사활동의 구심체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3층과 4층의 대예배실은 보다 한 마음으로 드려지는 예배 공간이 되도록 부채꼴형 중앙 집중형 좌석 배치로 구성하여 총 1,000석의 예배석이 차지하며 특히 일부 발코니 층의 좌석 연결 배치는 연속된 공간으로서의 일체감을 갖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예닮교회만이 갖는 흔치 않은 특징이 될 것이다.

대예배실 개념스케치

교회의 예배 분위기에는 공간의 크기는 물론 빛의 효과가 중요하다. 예닮교회의 강대상에도 그 빛의 연출을 시도한바 제단과 설교단에 상부로부터 빛을 내리도록 하고 말씀의 메시지가 회중에서부터 모아져 강대상 상부로 승화하는 중심공간의 상징성 의미를 공간의 흐름과 함께 빛으로 하여금 강하게 표현되도록 하였다. 또한 찬양을 위해 성가대석은 그 레벨을 달리하여 강대상 좌측 중층으로 배치, 회중과 시선을 마주하여 일체감을 갖도록 하였으며 음향적 효과로 경사진 천정을 타고 멀리 퍼지도록 의도하였다. 과거 대부분의 교회 건물들은 셀라(Cella) 또는 콰이어(Choir) 위주로 지어진데 반하여 최근에는 그 배치수법도 달리하여 다양한 편의시설과 활용 위주로 하여 각종 행사 또는 문화공간으로 제공하여 지역 주민들과 가까워지는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함에 대예배실(1,000석), 소예배실(250석), 도서실, 친교실(식당:300석), 장차 채워질 유치원, 탁아소등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대예배실 십자가

“교회는 어두운 세상에 등불과 같이 세상 사람들의 삶에 소망과 사랑을 심어주는 곳이다. 신자건 아니건 동경하고 품에 안기고 싶은 포용성 있는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교회는 전달하기 원하는 메시지를 친근감 있게 은유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인간의 내적 감동과 그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의지하고 싶은 모습, 그리스도의 이미지, 하나님 나라의 소망등이 조소적(Sculptural Form)으로 표현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성서적으로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과 화해하며 하나님의 주전 아래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며 기독교는 이러한 하나님과의 본질적 조화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교회, 사람과 자연이 조화와 사람의 정신으로 화해하는 종교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한갖지고 자연의 요소가 풍부한 농촌에도, 큰 건물이 빽빽히 들어찬 도심에도 주택간 Slum 등에도 어떠한 환경에서나 잘 조화되어 그 자애로운 모습을 하나님과 복음과 교회의 본질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⁴⁾

입면 및 평면 드로잉

예닮교회의 조형으로 표출되는 입면계획으로는 배치 및 평면으로부터 결정짓는 형태 표현으로서 정중한 직선면과 부드러운 원형의 조화로 조용하면서도 동적인 느낌의 흐름으로 안정되고 화합된 예닮의 의지와 켜로 읽어지는 벽의 의미는 크게 파장되어 나가는 선교적 이미지를 담도록 하였다. 또한 주변의 상징적 랜드마크(landmark)로 4면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인지됨도 리듬감 있는 외부 공간 구성과 더불어 항상 새롭게 친근감으로 유도토록 의도 하였다. 처마, 공포, 기둥의 이미지를 유추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시간과 공간의 영속성을 예시하며, 자칫 경직되고 중량감을 줄 수 있는 종탑 표현은 그리드(Grid)에 의한 격자띠의 매듭으로 구성함으로써 경쾌한 청량감과 함께 소망과 비젼(Vision),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⁵⁾로 예시 하였다.

맺으며: 그 이유 영육구원(926-0691)⁶⁾

“나는 네가 나에게 한 간절한 기도를 모두 들어 주었다. 네가 세운 이 전을 성별하여 영원히 나의 것으로 삼으리라 장차 내눈과 내마음을 영원히 그곳에 두리라”(왕상 9:3) 다윗에 이어 완성된 솔로몬 성전에서 솔로몬의 기도에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눈과 마음과 이름이 머무는 곳이라고…..”

본 프로젝트 수행에 임하여 몇가지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그 첫번째는 교회가 지역 선교를 담는 정신적 커다란 의미이고 두번째는 선교적 소망을 갖는 건물로서의 형태적 구상의 창출이다. 교회 건물은 생명을 지닌 것이라 생각하며 그 자체가 메시지이다. 그것은 곧 풍부한 감성이 따라야 된다고 본다.
큰 뜻을 모아 성전을 건축함에 미력하나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어 함께 감사를 드리며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사랑을 주고 또한 사회적 봉사와 선교적 역할에 그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대예배실 천창

각주
1) ‘예닮’이란 예수님을 닮는다는 뜻
2) 협의후 또는 중간의 저녁정찬(김밥)은 여태까지 먹어본 김밥중 가장 맛있더라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 설계팀 모두의 이구동성이다.
3) 외부 화강성 조형물은 조각가 원영자 교수(예닮교회 전사님)의 작품이며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로 두 팔을 크게 펼쳐 하느님께서 주신 무한한 사랑을 찬양하고 그 사랑을 크나큰 대지에 내리는 모습이다.
외부 예수님상은 한성대 조열교수 작품으로 “빛과 그림자를 통한 예수님의 모습”을 형상화 하는데 시각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여 다양한 표정을 느끼게 해준다.
4) 김정철 [정림건축 1967~1987] 산업도서 출판공사 1987. ~P77
5) 우리들은 이것을 “Stairway of heaven”이라 명명하였다.
6) 예닮교회의 대표전화이며, 누구든 대예배실 발코니 하부에서 주님과 함께하기를 전하고 싶다.

《대청마루 정림건축 설계정보지 제4호》, 1994, 20~29쪽

스케치 및 드로잉

매스 스터디
입면 및 종탑 스터디
입면 스케치
대예배당 드로잉
대예배당 스케치
단면 상세 스터디
대예배당 천창 스터디

도면

도면 표지 및 설계개요
배치도
입면도
외벽 상세도
계단실 단면 상세도

사진

전경

설계 크레딧 및 건축 개요

설계개요
소재지: 서울시 성동구 서소문동 4가
지역, 지구: 종교시설
대지면적: 2026.7m²
건축면적: 890.64m²
연면적: 4392.97m²
건폐율 43.93%
용적율: 152.07%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구조: 철근 콘크리트 리멘조 및 일부 철골 트러스조
외부마감: 붉은벽돌치장쌓기, 치장콘크리트마감, 화강석 혹뚜기

작업개요
설계년도: 92년~92년9월
준공: 1994년7월
총괄: 이형재
설계담당: 이상태, 장재소, 이호금, 이해구, 양원모
조경: 이수성
감리: 이상태
구조: 우람구조
기계: 세한설계
전기: 삼주엔지니어링
토목: 동원토질
시공: 프린스건설

자료 및 정보 출처

∟ 웹아카이브에 공개한 자료 및 정보의 원본(혹은 사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출처를 밝힌다.
∟ 항목의 괄호 속 숫자는 정림건축 내부에서 관리하는 프로젝트 번호(프로젝트의 실행 시기나 자료의 생산 시점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
∟ 자료의 명칭은 검색 및 조회가 가능한 것으로 밝힘(해당 자료 원본의 명칭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
∟ 이형재, ‘예닮교회’ (작품소개, 소장·수석PM)『대청마루 정림건축 설계정보지 제4호』, 1994년, 20~29쪽.
∟ 《예닮교회 신축설계》.
http://www.junglim.co.kr/works/design/362/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