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건축 디자인의 현주소 및 나아갈 방향 정림건축 사내 좌담회

사회/ 김진구 소장
참여/ 이형재 소장외 17명
정리/ 양진석 대리, 김호정, 엄경배

김진구(사회)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여하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 모임의 취지는 정림건축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후 정림건축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논의를 진행해 나아가기에 앞서서 몇분께서 이번 대청마루 제5호의 특집과 관련해서 글을 써주셨읍니다. 오늘의 대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각 글들의 주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형재 소장께서 정림작품의 역사 및 작품론에 대해서 리뷰를 해 주실 것이고, 문진호 팀장께서 ‘국제화시대에 있어서 정림작품’이라는 제목으로, 임진우 팀장께서 ‘정림의 현상설계’에 대해서, 그리고 정용교씨가 지난 9월에 있었던 한국건축가협회의 김정철 회장님 건축가 포럼의 강연회 내용에 대한 내용을 정리를 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에 앞서서 발제자들께서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 주시면 우리의 논의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진호 정림건축이 처한 국제화의 모습은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읍니다. 우선 국내 건축시장의 개방이라는 측면이고, 다음은 우리 건축의 해외건축시장 진출을 들 수 있읍니다. 시장 개방에 앞서 해외 건축 사무소들의 입장은 대체로 국내 독자회사를 설립하여 국내 건축사무소들과 직접적인 마찰을 갖는 것 보다는 Local Partner와의 공동사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림건축에도 그러한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입장정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편 동남아 시장에 국내 사무소들의 진출이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림건축은 그러한 면에서 미흡한 성과를 보이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자리에서 국제화 및 개방화시대에 있어서 정림건축의 미래전략에 있어서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될 것입니다.

임진우 저는현상설계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정림건축의 창립이후 27년간 112회 현상설계에 참여하였으며, 43회(39%)가 당선되었읍니다. 그리고 최근 5년간의 결과를 보면, 89년 5회 참가, 3회 당선, 90년 10회 참가, 5회 당선, 91년 9회 참가, 4회 당선, 92년 15회 참가, 5회 당선, 93년 15회 참가, 3회 당선, 94년 현재 7회 참가하고 있읍니다.
최근 현저히 당선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임을 알 수 있읍니다. 이에 이번 기회에 현장설계에 대한 우리의 대책과 전략이 있는가, 현상설계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디자인 과정상의 차별은 필요하지 않는가, 현상발주측의 의사 파악 문제, 결과에 대한 인식의 긍정, 부정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김진구 오늘 우리의 논의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출발하여,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끌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는 정림의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들이 모두 모여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정림건축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논의를 진행하도록 합시다. 우선 이형재 소장님이 정림의 역사 및 성장과정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형재 저는 1979년도 입사하여 지금까지 비교적 오랜시간 정림건축에 몸담아 왔읍니다.
정림건축은 1967년에 7명의 구성원으로 출발하여, 지금의 200명 이상의 대형 설계 조직으로 성장하였읍니다. 정림건축은 사회요건, 즉 7,80년대 우리사회의 경제가속화에 힘입어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하여 왔읍니다. 그간 정림건축을 돌아보는 자리로서 창립 20주년인 1986년과 1990년대 디자인 리뷰를 가진 바 있읍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정림의 설계방법론이 합리적으로 수행되어 왔는가 하는 점과 앞으로의 디자인 방법론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내부적인 매니저의 역할, 개방시대를 맞는 정림의 방향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진구 정림은 지난 27년간 1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읍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의 사건이 있었읍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논의는 일단 통시적으로 정림의 건축론, 작품성, 개념철학, 성공해온 역사등을 살펴보고, 구체적으로 과거 몇년간을 진단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읍니다.

김중근 1990년 8월에 디자인 리뷰가 있었읍니다. 당시 3실의 김상길씨가 “80년대 정림작품의 일반적 성격”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 바 있읍니다. 정림작품의 일반적 성격으로서 첫번째로는 상시에 바탕을 둔 건전성, 둘째 안전주의, 현실주의로 비례 균제론에 바탕하는 보수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세째, 엘리트적 상업성과 네번째로 다양한 기능의 건물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그에 따른 건축철학의 혼돈 내지는 부재를 들었읍니다. 이는 혼란했던 시대적 상황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로 정림 작품은 역사적 가치의 측면과 창조성을 재고하고, 보수성을 탈피한 실험정신과, 건축철학의 정립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하였읍니다. 90년도 디자인 리뷰 이후 지금까지의 정림건축의 모습은 건축가의 세대교체가 진행되었고, 현상 설계의 당선율 저하, 조직개편, 해외파 건축가들의 귀국증가에 다른 국제화등의 양성을 보여왔읍니다.

김주석 정림 디자인의 성격에 대해서 ‘합리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만 합리성에서도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합리성인가, 아니면 합목적성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림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트적 상업주의라는 측면에서 외국의 대형설계사무소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은 동시에 그들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흐름이 없습니다.

이인용 여기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디자인의 질과 특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건축주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견지에서의 합리성이며, 건축주의 의도에 부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합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제점은 설계자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며 그것은 또한 설계자가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면이 사회적이 미성숙의 탓인지, 아니면 정림의 내부적인 문제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형재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정림의 성장기는 국가발전단계에 따라서 각 단계마다 합리성을 바탕으로한 적절한 대응을 하여 왔고, 그러한 과정이 작품마다 작가마다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일관성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임진우 정림의 작품 규정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은 Total Architecture를 추구하는 성향 때문에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내재적인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웅희 합리주의라든가 내재적 질서라는 언어규정 자체에 어려움이 있읍니다. 제 생각에 그러한 점들은 건축가 개인의 의지가 표현되는 정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Total Architecture라 함은 개인의 의지라는 점에서 덜, 혹은 적당히 해결되어 왔음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의 대형 조직 설계사무소인 KPF context에 근거한 mass를 만들고, 또 이는 Colin Rowe의 디자인 원리를 따르고 있는 것이며, 단일 형태의 독자성은 고전의 모듈러에서 유추하여 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우리에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정림만의 디자인 언어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제유 저는 정림을 평가하는 정확한 잣대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KPF등 외국의 사무소와 정림은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특수성으로 인하여 일의 처리속도나 일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림의 다양성, 곧 비일관성은 철학의 부재가 아니라 그러한 특수성에 기인한 것입니다. 우리의 건축교육이 아틀리에나, 작가론적인 입장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림과 같은 조직을 작가론적인 입장에서 파악하려는 것 자체가 오류의 소지가 큰 것입니다.

김진구 정림의 건축방법론은 사전선입견 없이 작품에 접근하여 왔다는 접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맥락주의를 지켜왔읍니다. 정림의 작품을 일괄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는, 아주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가치변에 따르는 매 상황마다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박종남 지금까지 정림은 대체적으로 보편적인 평가를 받아낼 수 있는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모더니즘적 건축을 해왔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건축주의 연령에 기인하는 보수성, 보편성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이후 정림작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90년이전의 어느 정도의 일관성있는 건물의 기능별 변형이 아니라 그 간의 정보축적과 외국유학을 경험하신 분들의 작업, Young Architect로의 세대교체 등으로 인하여 다소 혼란스러워 보일 정도의 다양함이 공존하게 되었읍니다. 실험성을 갖는 건축에 대해서, 창조적 건축 행위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직이 영원한 방어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창조성, 작품성에 대한 더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때입니다.

양진석 정림작품의 현주소는 회장님, 부회장님 두분과 젊은 건축가의 하모니에 의한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성 속에서 빚어나 Modernism애 대한 정림의 생각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언제나 이런 모범답안적인 건축으로 요즘과 같은 변화의 시대에 대응해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른 해답을 만들어 내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이형재 정림도 확실히 세대 교체기, 조직 변화의 시기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종남 정림작품의 문제점을 몇가지 이야기 한다면, 우선 조직의 타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실험성이 부족하거나 창작의지가 부족한 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실시설계의 질이 저하되는 경향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능력에 따라 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진호 정림의 작품의 실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의 원인은 건축가의 문제만이 아닐 수도 있읍니다. 지난 정림건축의 건축주의 성향을 분석하여 보면 연령을 비롯하여 보수적이 성향을 갖는 건축주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읍니다. 그러므로 건축주에 대한 분석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석 실험성이란 과연 어떤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외국잡지에 얼마나 빨리 복사하여 내는가를 실험성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누가 얼마나 디자인의 결과에 대하여 나름대로 고민을 하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중근 앞서 말한 정림의 작품이 모범답안이었다고 하는 의미는 건축의 해답을 객관식으로 다루어 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실 건축작품의 해답이라는 것은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주관적인 성향이 강한 것이 아닐까요?

변상재 조직을 위주로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개성이 위축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직의 근간은 분명히 개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러한 현상에는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불충분한 것도 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박제유 제가 몇개월전에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 국내 건축계의 어떤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던 적이 있읍니다. 그것은 KPF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그만큼 국내 건축계는 모방적인 성향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김주석 이전과 다르게 지금처럼 정보소통이 원활한 사회에서는, 특히나 앞으로는 모방에 대한 문제제기가 격심해 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임진우 정림의 디자인은 현상설계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공간보다는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진석 정림은 엄청나게 많은 Project를 수행하는 동안 정림의 작품이 도시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과연 정림건축은 도시만들기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의심을 갖게 합니다. 정림작품과 도시는 어떠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정림 내외적으로 많은 연구가 수반되어야 될 것입니다.

안웅희 정림의 작품은 우선 도시에 관한 입장이 명확하지 못한 것 같고, 나름대로의 독창적이 디자인 어휘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주석 정림내부적으로 PD들간의 대화의 시간이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디자인을 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읍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곧 대화자체라고 할 수도 있읍니다. 정림은 프로젝트 매니저 위주의 독선적인 디자인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장재소 우리가 새로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우리의 건물이 비경제적이지 않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문진호 정림은 지난 17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옥같은 작품들도 많이 만들어 왔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경험들이 축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부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재소 저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온실 속에서 자족하고 있는 모습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온실 밖의 세상에 대하여 대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건축주들의 성향은 매우 다른 변화들을 보이고 있읍니다. 기존에는 기업건축주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개인 건축주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그들의 요구자체도 기존의 건축주들과 다르게 건축물의 용도와 프로그램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즉 예전의 건축 사무소는 모든 조건과 프로그램을 갖고 나타나는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건물의 설계만 하는 것으로 충분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으나, 최근의 추세는 건축사무소가 건물의 계획뿐만이 아니라 대지와 건축주의 욕구에 대한 초기 단계의 프로그램에 대하여도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오지 않았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자료의 축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김진구 지금까지 오늘날의 정림건축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진단하여 주셨읍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정림건축의 디자인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토의해 보도록 하겠읍니다.

이인용 건축시장개방에 대비하여, 건설업게에서는 공동의 정보교환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읍니다. 그렇다면, 정림이 건축사무소의 선도적인 입장에서 국제화시대에 대비한 공통의 노력의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재소 얼마전 핀란드 알바알토 건축기행에 참여하였을 때, 외부 건축가의 정림건축에 대한 생각을 접할 기회가 있었읍니다. 그들은 정림이 현재 한국건축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추어서 마땅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읍니다. 예를 들어서, 건축교육에 대한 기여, 즉 디자인 학교의 운영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진구 두분께서 한국건축계에 대한 정림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잘 정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임진우 최근 정림건축이 참가한 현상설계에서 저조한 당선율을 개선하기 위한 몇가지의 방안을 생각해 보았읍니다. 먼저 여러가지의 대안 스터디보다는 한가지의 안을 비교적 많은 시간을 들여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하겠고, 표현방법의 선택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설계지침에 대해서 충실해야 할 것이며, 그 밖에 참여여부문제의 충실한 검토, 팀구성문제, 결과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진구 임진우 팀장이 현상설계의 대책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주셨읍니다.

박종남 앞으로 더욱더 실시설계의 능력을 강화해야 될 것이며, 엔지니어링 분양의 능력도 키워야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정림이 추구하는 Total Architecture의 방향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 입니다.

이교삼 정림의 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는 주로 일괄외주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였으나, 앞으로는 계획 및 기본설계부분은 자체내에서 실시하고, 실시설계 부분만을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소방 및 건물지단 업무등의 다각화를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김주석 앞서 말하였듯이 경험의 축적이라는 면에서 정림의 오랜기간동안의 설계경험에서 나오는 자료를 정리, 분석하는 노력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채적으로 도면과 사진등의 자료에 대한 보존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기의 설계도면과 현장에서의 완공 결과에 대한 사진을 비교하여 자료집을 만든다든가, 건물 완성후에 정기적으로 건물을 점검하는 노력등을 한다면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진구 Total Architecture로서의 정림건축의 Product에 대한 미래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주셨읍니다.

문진호 국제화에 대한 준비는 먼저 국내 진출 외국사무소와의 경쟁을 고려할때 기존 시장의 정보망 확충이나 유지를 위해 고객관리의 수준을 재고해야 하며, 우수한 설계인력 확보도 요청되며 외국사무소와의 협업시 분쟁을 타결할 수 있는 국제계약 업무 수행능력도 향상시켜야 하겠읍니다. 또한 개방에 대한 대비책뿐만 아니라 국내사무소가 동남아등 개발도상국으로의 진출도 적극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동남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속성상 기술력 혹은 자본과의 연계가 필수불가결하며, 따라서 특수시설에 대한 Specialty 확보등 집중된 기술력확보가 요청되고 대형건설회사와의 Joint Venture 형식으로 자본력과 현지 시장 네트워크에 의존해야 하겠읍니다.

김진구 국제화시대의 정림건축의 미래전략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내 주신 것 같읍니다.

이형재 요즘같은 개방화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정림디자인의 방향, 목표,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가치관이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안웅희 해외 유수 설계사무소를 분석하는 과정의 일화으로써 KPF를 스터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디자인 전략에 대하여 새로운 개념들을 발견할 수 있었읍니다.
최근 정림건축의 경영혁신의 주안점이 디자인이라고 볼 때, 앞으로 확실하게 정림건축의 입지 규정과 정림작품공통의 언어 창출이 있어야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 먼저 사내외를 막론한 많은 시도가 행해져야 합니다.

양진석 앞서 말한 합리성에 근거를 둔 기존 건축주의 보수성을 존중하면서 일관된 작품성을 유지하고 한편에서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도도 행해져야만이 정림이라는 조직이 영속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정림이라는 조직의 영속문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시도가 정림의 디자인언어만들기에 밑거름이 될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림내부에서 신·구간 모두 노력해야 될 것이며 젊은 건축가들은 정림작품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전통을 잘 게승, 발전시켜야 될 것이며, 윗분들은 젊은 건축가의 개성, 혹은 실험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용할 만한 분위기를 선도해서 만들어 주셔야 되리라 생각됩니다.

김진구 앞으로 정림건축 디자인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내 주셨읍니다. 오랜시간 의견을 제시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번의 논의를 시작으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모임이 정림건축의 긍정적인 앞날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면 사정상 많은 부분이 한사람의 의견으로 흡수되고 요약, 게재 되었습니다. 대담에 참여하신 분들의 많은 양해바랍니다.

자료 및 정보 출처

《대청마루 정림건축 설계정보지 제5호》, 1994, 24~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