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협회장 취임식 건축가 88년 1/2월호

무진년 새해 회원 여러분과 하시는 사업위에 무한한 행복과 영광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건축가의 직능확립과 건축가상을 추구하여 온지 30년이라는 경륜과 역사를 이끌어온 선배 건축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오직 건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 헌신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것이 약진하며 새로운 출발의 시대에 전통있는 한국건축가협회의 회장으로 일하도록 해주신데 대해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하며 책임감이 앞서 중책을 감당해낼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맡겨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해 믿음으로 임하면 꼭 좋은 과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회원 여러분의 鞭撻과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한다. 의사가 인간의 생명을, 변호사가 인간의 권리를 위하여 그들의 직분을 다 하듯이 건축을 천직으로 여기는 우리들은 인간의 안전과 훌륭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때 구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권익을 부르짖기에 앞서 우리의 사회적 사명을 다함으로서 도시와 건축문제를 문화적으로 승화시키는 차원까지 높이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협회를 맡아 나아감에 있어 우리가 해야할 몇가지 일이 있다.

첫째, 건축을 전공하시고 경륜을 쌓으신 많은 건축인들을 모시도록 해야겠다. 바야흐로 지금은 다변화시대이며 일일생활권인 국제화시대이다. 디자인과 기술, 여러 전문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국외 문화권에 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다 참여하여 한국건축/ 건축가들을 수용하는 큰 그릇이 되어야겠다.

둘째, 한국건축가협회는 밝은 미래를 가진 건축가들의 모임으로 활동력을 중심으로 국내외적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그러므로 권익만을 위한 압력단체도 아니며 수익이나 이권단체도 아니다.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직능인들의 모임으로 도시나 건축, 국가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생활환경 전반에 관계된 모든 분야에 여러 위원회를 만들어 원로, 중진, 신진 모두가 관심있는 분야의 일원이 되어 조사와 연구, 회의와 토론을 통하여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시대는 크게 변모되어가고 있다. 이때야말로 건축가는 고급지식과 경험을 기초로한 직능이념에 따라 생활환경의 창조와 건축문화의 발전에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셋째, 건축과 환경은 어느 지역의 독점적 향유물이 될 수 없으며 인간의 생활기반에 관계된 문화이기 때문에 고른 육성발전이 되어야겠다.

때마침 지방화시대를 부르짓는 이때 여러 지부의 육성과 확장에 힘써 本/支部간의 유대를 공고히 하여 건축문화의 향상을 도모해야 하겠다. 회원간의 교권, 교류, 각종 행사의 지원, 참여등을 통하여 공영공존하는 전국적 협회가 되어야 하겠다.

넷째, 대사회적인 문제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 위원회를 두어 건축의 본질, 사회공공적 의의, 인간의 건강안정 등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건축이 우리 생활과 직결되었음을 깊이 인식, 이해시켜 건축가의 직능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정책적 건의와 잘못된 여러 현실의 지적 등 대사회적 활동을 건축계 3단체가 각기 역할을 분담한 가운데 협력하여 건축문화발전에 기여해야 하겠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물결속에서 우리협회가 지금까지 사회와 예술문화계에 선도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자부해도 될 것으로 믿는다. 가을에는 동서화합의 대성전인 올림픽이 열린다. 한국건축가협회에서도 10월에 올림픽 시설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할 것이다. 또한 11월에는 대한민국건축대전을 열게 된다. 이런 행사를 통해 회원 모두가 참여하고 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킴 으로서 아직 일반의 이해가 낮은 건축가의 직능과 공공사회의 신뢰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건축의 질적 향상과 문화적 축적을 위하여 같이 노력하고 협조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우리의 국토와 도시, 건축이라는 생활환경을 보다 윤택하고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문화국가건설에 이바지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님께 기원한다.

자료 및 정보 출처

《빛과 사랑의 건축》, 1992, 162~165쪽